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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벌어지는 아이돌 기획사 간 격차…발전과 생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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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태균 작성일20-09-25 16:10 조회2,4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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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올해 상반기 아이돌계 최대의 빅뉴스가 뭐라고 생각하시는가.

아마 각자 원탑으로 생각하는 사건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이돌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쏘스뮤직과 플레디스가 빅히트의 식구가 됐다는 것’을 무조건 TOP3 안에는 넣을 것이다.

이 소식은 방탄소년단-TXT(빅히트), 세븐틴-뉴이스트(플레디스), 여자친구(쏘스뮤직)가 한 식구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이 한 식구가 됐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위 EBS(엑소-방탄소년단-세븐틴)라고 불리는 3강 보이그룹 중 둘이 한 식구가 됐다는 이야기니까.



하반기 최대 빅뉴스는 현 시점 기준으로 네이버의 SM 1천억 투자&SM과 JYP의 온라인 콘서트 전문 회사 공동 창립이라고 보인다.

SM은 계열회사인 SMEJ 플러스, 미스틱스토리 및 콘텐츠펀드에 네이버로부터 총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4일에 SM과 JYP는 온라인 전용 콘서트 브랜드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기획·운영하는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Beyond LIVE Corporation·BLC)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연예면 이슈가 아닌 사회나 정치면 이슈였다면 ‘합종연횡’ 같은 단어를 썼을 법한 소식들.

일련의 소식들을 보고 들으면서 기자는 정말 ‘6강 기획사의 시대가 됐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기서 말하는 6강은

기존 3대 기획사 SM-JYP-YG

빅히트

그리고 카카오(카카오M)와 CJ ENM(스톤뮤직)이다. 시장을 보는 관점에 따라선 네이버까지 포함해 7강이라 부를 수도.



아이돌 기획사로서 SM-JYP-YG-빅히트의 위상과 포트폴리오는 두 말하면 잔소리.

카카오는 이담, 플레이엠, 스타쉽, 크래커 등의 기획사들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고

CJ ENM은 스윙, 오프더레코드와 같은 자회사를 보유함과 동시에 다수의 파트너사(WM, 위에화, RBW, MNH, KQ 등등)들과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다.

각 회사마다 성격 차이는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 여섯 회사는 아래와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 높은 구독자수를 가진 자체적인 홍보 채널 보유.(ex 방탄TV, 원더케이 등)

2. 자체적인 (유의미한) 콘텐츠 생산 능력 보유.(ex : SM C&C, 엠넷 등)

3.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 구축.(JO1, 니쥬, 웨이션브이와 같은 현지 맞춤형 아이돌그룹 런칭 / 언택트 콘서트 시스템 구축 등)

4. 높은 음반 판매량과 충성도 높은 팬덤 보유



아이돌 육성→홍보→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방송3사의 힘 없이도) 다 알아서 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여섯 회사 모두 꽃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특히 CJ ENM은 프듀 조작 사태 전후로 힘을 잘 못쓰고 있는 게 현실), 여타 소형기획사들과 비교하면 가지고 있는 인프라의 차이가 현격하게 난다.

예전에도 큰 기획사와 작은 기획사의 차이는 컸지만, 해외시장의 중요도가 더욱 커지고 국내시장(특히 행사시장) 속 아이돌들의 힘이 줄어들면서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그림이다. 방탄소년단이 언택트 콘서트 1회로 200억 넘는 매출을 만들어내며 새 시대를 열고 있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서는 일거리가 없어서 회사를 접고 있는 상황.

물론 예전에도 무수히 많은 기획사와 아이돌들이 실패를 겪긴 했지만, 그래도 예전엔 뭐라도 해보고 죽는 느낌이었다면 근래에는 손도 발도 못 써보고 죽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코로나19 시국이 되면서 더더욱.



3세대 초반까진 3대 기획사가 아이돌씬의 명문대 같은 느낌인 가운데 여러 기획사들이 치고 올라오는 형태였다면, 현재는 상기한 여섯 회사들이 사실상 아이돌씬의 대부분이다-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씬내 지분이 매우 커졌다.

특히 아이돌들이 꽉 잡고 있는 피지컬 앨범 시장을 보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인다. 현재 앨범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아티스트 유형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을 벗어나지 않는다.

1. 상기한 여섯 회사 소속이거나, 이 회사들과 연관(자회사, 파트너사 등등)이 있는 소속사 아이돌.

2. 엠넷 서바이벌 유경험자인 솔로 아티스트 내지 유경험자를 보유한 아이돌그룹.

3. 1, 2번 유형에 속하진 않지만 스타급 아이돌을 배출해낸 경험이 있는 네임드 기획사의 아이돌.



안 그래도 가온차트 연간 앨범차트를 보면 ‘우리나라에 팬덤장사 할 줄 아는 회사 정말 몇 없구나’라고 느끼던 와중이었는데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회사들끼리 한 식구가 되고(빅히트+플레디스+쏘스뮤직)

대형 기획사들끼리 합작해 회사를 차리고(SM-JYP의 언택트 콘서트 전문회사 공동 선립)

대형들끼리 합작해 아이돌그룹을 런칭하는(빅히트-CJ ENM의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 ‘아이랜드’)

모습을 보면 미래 아이돌씬의 질서가 어떤 식으로 구축될지 미리 짐작해보게 된다.

이 글에서 주로 언급된 회사들이 나름대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건 합리적인 선택이다. 자신들끼리 이합집산, 합종연횡을 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사업적 판단이고.

이 글에서 걱정하는 건 이들(+유관사 포함)을 제외한 다른 아이돌 회사들 중 과연 몇 회사나 현재를 이겨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요소 중 압도적인 홍보 채널 보유 문제와 자체 콘텐츠 생산 능력 유무 문제는 중소형 기획사들을 더더욱 괴롭히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영상물과 음악을 유통하는 것 자체는 다소 쉬워졌지만 ‘보게 만드는 것’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니.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더욱 빨라지고 있는 시대의 변화. 이 격류에서 살아남는 회사들과 아이돌들이 많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tvX 이정범 기자


http://n.news.naver.com/entertain/article/311/0001189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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